더캣생각 290

감정 과잉의 시대

원래 내가 야성이었는지는 몰라도 내가 지지했던 문정권 기간 중 나는 비판을 훨씬 더 많이 했던 것 같다. 이유를 말하자면 조국 사태로 대변되는 그들의 내로남불 정의와 사상에 매몰된 통일우선주의, 목적을 위해 수단의 도덕성을 가벼이 여기는 태도와 정의로웠던, 적어도 내편 네편을 떠나 가장 정의로울 것이라 믿었던 몇몇 언론사들에 대한 실망감도 한 몫 했을 터. 원래 좋아하던 언론이었던 한겨레, 중앙, MBC, 경향의 내로남불식 비판의식은 솔직히 큰 충격이었다. 그렇게 3년 넘게 나는 예전에 조중동 으로 대표되는 언론사의 정치기사들을 대했던 것처럼 이들의 기사에 대해서 보지 않고 듣지 않고 지내왔었던 것 같다. 그러다 오늘 우연히 주간경향에 나온 기사가 눈에 띄어 읽어 봤다. https://n.news.nav..

더캣생각 2022.12.20

지폐 하나, 동전 한닢 그리고 엉뚱한 생각들

# 저녁을 먹고 카페에 들러 만원짜리를 내밀고 커피 두 잔을 주문했는데 무척 싹싹하고 붙임성 좋은 젊은 여주인 왈, 지폐를 보니 낯설어요 호호호~ 오랫만에 지갑 속 지폐에게 숨 좀 쉬게 해주려고 했다가 잠시나마 재미있는 얘깃거리 소재가 되어버렸네 ㅋ 그렇게 웃으며 커피와 함께 거스름돈 1,500원을 돌려받는데 뜬금없이 어릴 적 일일학습지에서 봤던 만화가 생각 났다. 주인공이 여기저기 다니면서 물건을 살 때마다 가게주인들이 낸 돈보다 더 많은을 돈을 내주는 바람에 주인공이 결국 도망다니는 미래사회에 대한 만화였는데 거스름돈을 받으면서 생각해보니 그 만화가 허무맹랑하기만 했던 건 아니다 싶었던게, 나도 지폐 한장을 냈는데 지폐 한장이랑 동전 하나를 돌려받았으니 단순 계산으로 보면 하나 내고 둘을 받은게 아닌..

더캣생각 2022.10.19

기득권 정치에 침을 뱉어라

# 요즘 습관처럼 보던 TV뉴스를 잘 안본다. 특히 정치뉴스를 보고 있으면 화가 나고 한숨을 쉬게 되니까. 여나 야나 그저 정치라면 넌덜머리가 난다고나 할까. 중국은 오래전부터 문화와 정치적인 침탈을 해오고 있고 북한도 툭하면 미사일 쏘고 체제유지를 위한 핵개발에만 골몰. 혈맹이라 믿던 미국은 우리나라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을 못잡아먹어 안달인데 정치인이라는 자들은 그저 서로 으르렁거리며 죽기살기로 머리채잡고 싸우는 꼴이라니. 정말 누군가가 이 먹을 것 가득한 밥상을 엎어버렸으면 좋겠다. # 기성 정치인 모두로부터 공공의 적이 되어버린 전 국힘 대표 이준석 그가 정치판에서 왕따가 된건 워낙 말끝이 날카로운데다 왠만하면 싸움을 피하지 않고 굽히는 법이 없어서 미움을 산 탓. 한 마디로 싸가지가 없다는거다. ..

더캣생각 2022.10.07

용기있는 사회

# 화려한 외국의 야경배경, 비싼 자동차, 여러가지 명품들과 비싼 숙소에서의 하룻밤 등등. SNS에서 자주 볼 수 있다는 자랑질(?!) 같은 건데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이것들을 부러워하고 선망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이들은 대개 인플루언서로 사회적 영향력을 주도하는 그룹에 속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사고 그들의 부러움을 팔아 돈을 번다. 이게 나쁘다는 건 아니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인플루언서들을 부러워하면서 그보다 훨씬 많은 수십, 수백배의 평범한 사람들을 루저로 취급하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 ## 물론 연애를 잘하는 남자, 또는 잘생기고 이쁜 남녀를 보면 부러워하는 마음이 드는 건 지극히 당연하다. 그렇지만 그건, 그들이 특별하다는 뜻일 뿐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무엇인가 잘못을 저..

더캣생각 2022.10.03

기분이 태도가 되어서는 안된다

# 유달리 사물을 보면서 느끼기 보단 그 사물 자체에 생각을 집어넣는 버릇이 많았던 나. 그래서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에서 너무나 당연히 갖춰야 하는 것이 되어버린 공감능력 부족자 중 한 사람인 나. 난 내가 많이 잘못되어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회사에서 A가 잘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잘못된 게 아니란 걸 알았다. 난 그저 그와 조금 다를 뿐이고 느낌보다 현상을 객관화하는 일에 더 관심이 많았을 뿐. ## A는 온통 남들의 감정에만 신경을 쓰는 사람같았다. 맞장구를 잘치고 잘 웃어주니 사람들은 그저 A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거다. 사실은 그저 자신을 잘보이고 싶었을 뿐인데. 남들한테 지적받고 욕먹을 용기가 없었던건데 사람들은 A가 아주 훌륭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아주 중요한 자리에 올랐지..

더캣생각 2022.09.13

미국 레전드 댄서의 몇마디 말

신이 저에게 선물을 주셨고 제가 춤을 출 때는 신에게 선물로 보답하는 거에요. 그게 전부에요. 어떤 사람보다 잘하려는게 아니죠 당신의 상상이 밖으로 나오고 그걸 따라가는 거죠. 경쟁은 누구보다 잘하려는게 아니에요. 자신의 다음 단계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 하는 것이죠. 자신에게 솔직하다는 건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이야기죠. 다른 사람 흉내내는 것보다 이게 더 쉽죠. 코로나펜데믹 때문에 저의 가족 3명이 죽었어요. 그땐 정말 내 마음이 부서졌지만 앞으로 갈 수밖에 없었어요. 우리 인생은 언제나 무겁잖아요. 저도 그걸 이해하려고요. 어떤 한 가지 일을 오래하는 사람이라면 저런 말을 할 듯 싶었다. 무엇인가를 초월한다는 것은 바로 저런 게 아닐까 싶었다. 경쟁에 관한 이야기가 그랬다. 마지막으로 인생에 대해 이..

더캣생각 2022.06.06

한국 정치, 넋두리

" 언론은 종종 후진적인 정치를 시민들의 냄비근성 탓으로 돌린다. 사건 사고가 있을 때는 열심히 떠들다가도 결국 선거에서 뽑는 것은 그런 문제를 일으킨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설령 시민들에게 그런 냄비근성이 있다손 치더라도 덜떨어진 정치를 모두 냄비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냄비는 저절로 데워지지 않는다. 군불을 땐 누군가가 있게 마련이다. 정치든 언론이든. 그래서 또 정치가 언론을 탓하는 것일까? 누굴 탓하려 들면 그 연결고리는 뱅뱅 돈다. 낙후한 정치는 시민 탓이고, 시민이 그 모양인 건 언론 탓이며, 언론이 그렇게 썩은 것은 또 이를 악용하는 정치 탓이다. 하잘것없는 이 순환 논증의 고리를 끊는 법은 간단하다. “그래, 이게 다 내 탓이야. 내가 책임질게.” - 하정호, 광주일보 (2022. ..

더캣생각 2022.04.13

길고양이에게 배우는 삶이란 ...

길고양이의 평생은 기껏해봐야 3년. 특히 암컷 고양이는 태어나서 6개월 후부터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며 3년 정도 살다가 죽는다고 한다. 그 짧은 생을 살아가면서도 밥을 먹고나면 꼭 털을 다듬고 밥을 가지고 다투어야 하면 새끼에게 양보하고 배 곯으면서도 새끼를 연신 핥아주는 어른아이. 그렇게 짧은 생을 살아가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내게는 큰 감동이고 교훈이 된다. Honne - By My Side

더캣생각 2022.04.12

나쁜 유전자

왜 사악한 사람들이 성공할까. 그들은 진짜 의도와 야망을 감추고 힘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탁월한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사악한 사람들의 승리방정식은 속임수와 거짓말, 그리고 사람의 마음을 조작대상으로 간주하는 냉혹함이다. - 바버라 오클리 우리는 학교에서 선이 결국 악을 이긴다고 배웠지만 현실에서는 다르다. 이기적인 자, 이기려는 자, 더 많이 가지려는 자들이 세상을 지배한다. 간혹 그들이 벌을 받기도 하지만 그건 내가 이기는 것이 아니다. 나는 정말 내 힘으로 그 모든 사악함을 이겨보고 싶다.

더캣생각 2021.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