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캣생각

인간에 대한 예의

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06. 3. 1. 09:44







일하다보면,

아니 살다보면,

별것 아닌 말 한마디가 사람의 마음을 다치게 하는 경우가 있다.

논쟁의 문제가 아니고

누가 옳고 그른가의 문제가 아니라

순전히 감정의 문제에 대한 것이라 하겠는데

간단히 말해서

자신의 주장이 아무리 옳다해도

그 주장을 표현하는데에는 어느정도의 격식과 예의가 따라줘야 한다는 뜻이다.

민원 관련 부서에서 일을 하다보니

사람을 존중하는 일이 얼마나 어렵고

상대를 즐겁게 해주는 일이 얼마나 힘이드는 일인지를 새삼 깨닫고 있다.

9명이 찾아와 고맙다는 말을 하고 가도

마지막 한사람이 화를 내고 가면

그날 하루는 온종일 우울해진다.

게다가 당신들이 제대로 일을 하기나 하는거냐는 식의 막말을 듣게되면

우울함을 넘어 감정이 극단까지 치밀어 올라오고

그것때문에 괴로움이 생기기까지 했다.

내가 인성이 훌륭해서 그런 사람들까지 감동하게 만들 재주라도 있다면 좋으련만.

유감스럽지만 나는 그저 평범한 인간일 뿐이어서

'오만한' 고객들에게는 똑같이 '오만한'방식으로 대하게 된다.

사실 나의 이런 업무방식은

친절교육강사까지도 인정하는 것이기도 했지만,

그것으로 나의 괴로움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나의 방식이 옳고 그름을 따지고 싶지는 않으나

한가지 분명한건

어떤 식으로 내가 응대하던 나에게는 분명 괴로움이 남는다는 사실이다.

물론 상대방도 안좋은 기억들을 가지고 계속 우리부서를 기억하겠으나

내가 처음부터 일방적으로 매도당한 경우라면

분명 나의 괴로움이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더구나 이런 식의 오만한 고객들은 늘, 항상 있어왔으니

나는 늘 마음을 더욱 견고히 먹어야 할 것이다

.

.

.

옳은 주장을 펴는 것은 살아가는데 있어 꼭 필요한 것이지만

한번쯤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매너와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에 대해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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