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캣생각

용서

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05. 10. 1. 03:08

누군가 용서한다는건 정말 쉬운일이 아닌가봅니다.
30년을 넘게 살아왔건만, 참으로 용서를 배우는 일은 어렵더이다.
그 대상이 친구이거나 가족일때에는 더더욱 행하기가 어려운 일인듯 합니다.
그만큼 사랑했던 마음이 강해서일까요...

며칠전, 정을주고받았던 친구 하나를 버렸습니다.
친구로서 가장 하지않았으면 일을 그 친구가 행하고 스스로 책임질 줄을 몰랐기 때문이었습니다.

스스로 무언가 결단을 바랬지만, 그것 또한 그친구에게는 어려운 일이었나 봅니다.
그래서 제가 그 친구를 버렸습니다.
제가 친구에게 지켜주는 것만큼 그 친구가 지켜주었으면 하는,
최소한의 신의를 그 친구가 저버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왜이리 내 마음이 이리도 심난한 것일까요...
내 의지에 따라, 내 믿음에 따라 행한 일일터인데,
내 마음은 왜이리 어지러운 것일까요..

그것은
내 자신에게 부족한 것을 스스로 깨달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용서하는 마음..

저는 강해지기 위해 자아를 단단하게 단련시키고 경우에 따라서는 가차없이 No를 외치고
때로는 부서지면서도 오똑이처럼 일어나면서 스스로 성숙해졌다고 믿고 살아왔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아니었나 봅니다.

때로는 용서처럼 스스로를 낮출줄 아는 정신이 진실로 성숙된 자의 자격임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 친구에게 최소한 한번이라도 왜 그랬었냐고,
물어봤어야 했습니다.
그럼 안돼,
라고 말이라도 했어야 했습니다.
최대한의 기회를 주는것이 친구를 잃지 않는 최대한의 방법이었는데...

그친구는 아직도 저를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전 이럴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두번째로 내 스스로 친구를 버렸던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스스로 잘했다는 생각만 들었는데,
지금은 그 친구보다 나에게 더 자책하는 마음이 듭니다.

마음이 나날이 불편해집니다.
첫번째 그랬었던 것처럼 이 친구도 다시는 우정을 되살릴수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후,,,,,,,,,,,,,,,,,,,,,,,,,,,,,,,,,,,,,,,

2004.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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