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노트

새해 첫날

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23. 1. 1. 22:37

 

새벽 5시까지 <순정에 반하다>라는 철지난 드라마를 유튜브로 몰아보고 

잠깐 누웠더니 어느새 새해 첫날.

해는 거의 중천에 떠있고

아이들은 여전히 침대 속.

쩝 ...

 

이건 아니다 싶어서 부모님이라도 찾아뵈어야 할 것 같아서

괜히 신경질적으로 아이들을 깨우고

점심을 차려먹은 후 집을 나섰다.

 

학교 근처 화양시장으로 걸어가 옛날 통닭 2마리를 사고

튀김과 순대, 떡볶이를 오뎅과 곁들여 먹으면서 추위를 녹인 후

이탈리안 음식점에 들러 화덕핏자를 테이크아웃.

좀 부족할까 싶어서 할머니가래떡 떡볶이집에서 밀떡 떡볶이를 추가 주문.

 

그렇게 부모님댁에 들렀더니 거실에 등이 나가서

간접조명들을 켜놓고 손님 맞이.

남동생이 바빠서 1~2주 후에나 들러 손을 봐줄 것 같다는데

등 하나 봐줄 수가 없는게 괜히 미안해서 타박조로 몇마디.

하.. 쩝 .. 

난 어쩔 수 없이 이런 사람인가보다 싶었다.

어둠 속에서 노란 등을 켜놓고 모여서 음식을 먹다보니

옛날에 호롱불 하나 켜놓고 식사했던 시골 할머니집에서의 추억도 생각나고

서로가 더 애틋한 가족으로서의 정도 느껴지는 것 같아 나쁘진 않았던 듯.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집에 와서

우리 가족들만의 갑작스런 당일치기 여행 음모를 꾸미는 중.

 ...이렇게 나의 2023년 새해 하루 해가 지나간다.

 

 

 

               악단광칠 - 맞이를 가요

                  # 부모님들과 내 가족들, 그리고 나의 안부를 묻는 동시에

                  내가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지기를 소망하면서 ...

                  (혼자 밤을 새는 외로운 사람들이 좀더 편안해지기를 바라며) 맞이를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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