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노트

내가 그렇지 뭐...

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23. 5. 14. 23:57

대학원 가라고 해도 안가고
해외여행이라도 가보라고 해도 싫다고 하고...

넌 내가 너에 대해서 묻질 않는다고 서운하다고 하지만
아빠는 네가 말하지 않는 것까지 다 알수는 없잖아.
그렇다고 내가 물어도 네가 대답을 하는 것도 아니고.
아빠라고 니가 말 안해도 너에 대해서 모든걸 알 수는 없자나.

그렇다고 아빠 너무 미워하지 마라.
아빠처럼 나중에 후회할지도 몰라.

아빠가 대학원 다닐 때
할머니는 그 아픈 몸으로 파출부까지 하면서 아빠 뒷바라지를 해주셨고
그래서 아빤 이 악물고 마지막처럼 공부했었지. 
하지만 할머니는 그것 때문에 요즘 더 많이 아프신거,
그래서 아빠가 더 후회되고 늘 할머니한테 미안한 마음으로 산다.

이럴걸 왜 한 때 할머니에게 그렇게 살이 패이는 몹쓸 말들을 내뱉었었나 싶어...

부모가 되어봐야 아는 거라 이런 얘기 소용없겠지만
그래도 난 네가 나처럼 후회않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

장녀라 더 책임감있고 하고 싶은 거, 갖고 싶은 거 말 못하고
참고 사는거 알어.
아빠도 그렇게 살았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으니까.
그래도 부모 마음이란게
넌 하고 싶은거 하고 가끔 뭐 사달라고 조르기도 하고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더라.
그게 아빠 마음이야 ...

 

_ 오늘 알바 마친 딸아이를 데리고 오면서 했던 말들.

 

 

 

요즘 대학 졸업을 앞둔 딸아에 대한 걱정에

이런 저런 생각도 많고

딸아이랑 많은 얘기도 나누고 싶은데,

잘 안된다.

 

뭐, 난 인복이 없고, 자식복도 없다고 하니

그러려니 하고 무심해지려고 하지만,

그게 잘 안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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