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캣생각

동정심 또는 연민에 대하여

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08. 7. 25. 22:16



인간이라면 누구나 타인의 불행을 즐기는 심리가 있다는 말을 들었던 것도 같다. 그래서였을까.내가 불행하다고 느끼는 순간에 있어서는 그 누구의 위로도 진심으로 통해오지 않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마음은 정말 알 수가 없는게, 위로가 되지 않는 줄 알면서도 누군가가 위로해주기를 바라고 바란다는 거. 이래서 사람의 마음은 부서지도록 예고되어진 모래성 같다고나 할까.

위로가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더라도 당신들은 불행에 빠진 사람을 보면 위로의 말을 건네야 할 것. 그의 불행한 현재는 당신의 미래일 지도 모르니까. 불행에 처한 이의 암모니아수와도 같은 지독한 불신감이 내일 당장 당신의 것이 될 수도 있으니까. 그러니까 불행한 사람을 보면 위로를 해줄 수 있어야하는 것이 당신의 의무다. 당신을 위한 조언이니 불평하지말라. 사람은 서로 돕고 살아야하는게다.

보라. 눈물나는 상황에서도 당신을 보며 순간적으로 반달같은 미소를 지어줄 수 있는 그를, 자신을. 아름답다고까지 말은 못해도 안도의 한 숨은 쉴 수 있을 것이다. 최소한 연속으로 닥치는 불행에 대한 불길한 전조는 잊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화재가 난 밀실에서 메퀘한 가스냄새를 수건도 없이 맡으며 속절없이 죽어가는 일을 상상하는 불유쾌함 따위는 잊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모든 일은 타인이 베풀어주는 동정심에서 나오는 법이고 이 동정심이 바로 불행에 처한 이가 웃음을 잃지않게 하는 진심어린 위로의 창고일 터.

인간의 동정심 따위가 뭐 그리 대단할까마는, 그래도 우리는 끝까지 인간에 대한 동정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좋은 일보다 나쁜 일들이 더 많을 수도 있는 이 세상에서 서로를 도와 좌절하지 않는 법을 터득해야 할 것이고 동정심은 바로 인간이 인간에게 의지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게하는 최소한의 연결고리니까.

인정머리 없다는 인간이 제일 나빠. 그들은 세상 사람들에게 의지만 하게될 최하급의 인간부류이고, 좀더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그들은 계속 다른 사람들의 동정심들을 퍼올리게 해서 결국 이 세상을 물이 완전히 말라버린 우물처럼 만들어버릴지도 몰라.부디 부탁하건데 인간으로서 살고자 한다면 최소한의 타인에 대한 예의를 지킬 줄 알아야하고 그 시작은 불행한 사람들에 대해 동정심을 베풀줄 아는 것에서부터라는걸 잊지 말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