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를 지내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짐을 챙겨 나왔다. 남동생네가 처가에 간다기에 보은 버스정류장에 내려주고 안성으로 향하는 길. 버스전용차로를 탈 수가 없게 되어 쉬엄쉬엄 가자는 말은 곧 낚시터에서 하루 쉬었다 가자는 나의 속셈. 사실은, 이런 속셈을 알면서도 툴툴대지 않고 따라와주는 마눌님에게 은혜를 입은 셈. 이번엔 사촌동생 녀석이 우리를 따라나섰다. 낚시가 재밌다면서 제대로 붕어 손맛을 보고 싶다는 소원을 내가 들어주려는 것. 귀경 정체가 있었지만 중간에 국도를 이용해서 빠져나가게 되어 교통체증을 벗어나니 아무래도 계획은 괜찮았던 것 같다. 도곡낚시터 11호실 좌대. 비교적 상류쪽에 자리잡았다. 사모님이 어젯밤에 낚시했던 자리라 추천해주신 곳. 낚시비 4만원, 좌대비 3만원, 도합 7만원이니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