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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세상_채수영

'웬 난리 블루스'라는 말이 있다. 뜬금없이 요란을 떨 때 하는 소리지만 한편으론 블루스에 대한 우리 인식의 천박성을 반영한다. 지금도 블루스하면 상당수는 어느 정도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 등장하는 ‘룸살롱 음악’으로만 생각한다. 하지만 어디 그렇던가. 19세기 미국 흑인들에게서 시작하여 재즈, 리듬 앤 블루스, 록 등 현존하는 모든 대중음악의 뿌리가 되었던 것이 바로 블루스다. 로버트 존스와 머디 워터스 등 미 각지를 통기타 하나로 방랑하며 삶의 희로애락을 노래했던 그들에게 블루스에 대한 작금의 인식은 난센스인 것이다. 채수영씨가 국내 유일의 블루스 클럽 ‘저스트 블루스’(Just Blues)를 운영하는 이유는 바로 두 가지다. 블루스에 생소한 이들에게 블루스의 참 맛을 알리자는 것. 또 하나는 블루스 ..

음악이야기 2008.03.15

비극

뉴스에서 유명 프로야구 선수가 네 모녀를 살해하고 자살한 사건이 보도되고 있었다. 인생의 성공을 맛봤던 이가 한 순간에 몰락하는 개인적 비극보다도 어이없이 죽어간 네 모녀의 인생에 대해 끝없는 비애감이 몰려왔다. 남의 일 같지 않아 ...막 잠자리에 들려던 아내가 혼자 중얼거리는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죽는다는거, 새삼 두려운 일이기도 했다.저들처럼사랑하는 이의 야구방망이에 머리를 두들겨맞고 혼절해서 죽을까 두려웠다. 본능적으로 그들은 그 처절한 현장에서 얼마나 서로를 걱정했을까... 가족이란게 본래 그런 것이다.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까지도 완벽하게 이타적이게 만드는 ..가진게 많을 수록 걱정과 근심도 늘어간다던 말이 떠올랐다. 가족이란게 소유의 대상이 될 순 없겠지만 걱정과 근심이 늘어난다는 점에선 ..

더캣생각 2008.03.11

강의평가에 대한 단상

동국대학교에서 처음으로 교수강의평가 결과를 100% 공개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관련기사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2D&mid=sec&sid1=102&sid2=250&oid=038&aid=0001942844)대학에 근무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시도는 파격에 파격을 더한, 우리나라 대학사회에 대단히 파괴적인 결과를 유도할 수도 있는 혁명적인 시도라고 하겠다. 우리 옛말에도 있듯이 처음 시작이 어렵지만 일단 시작되고나면 변화는 거칠 것이 없어지는 법이다. 일부, 아니 거의 대다수의교수들은 이번 일을 두고 경솔한 처사라고들 말한다. 그들의 말 중 일부는 맞는 얘기이기도 하다. 가장 기본적인 강의 참가 자체를 게을리한 학생들까지도 평가를 하고(평가를 하지 않으..

더캣생각 2008.02.27

Fort Minor - Believe Me

BELIVE ME I guess 난 생각해 That this is where we've come to 여기까지가 우리가 온 길이라는 걸 If you don't want to 너가 싫다면 말이야 Then you don't have to believe me 나를 믿어야 할 필요는 없어 But I won't be there when you go down 그러나 너가 떨어질 땐 난 없을거야 Just so you know now 그냥 지금 알고 있으라고 You're on your own now believe me 믿어줘 지금부턴 너 혼자야 I don't want to be the one to blame 난 너에게 책임을 돌리는 그 하나가 되고 싶지 않아 You like fun and games 넌 게임과 재미를 ..

음악이야기 2008.01.18

손해보는 장사

#어젯밤에 중고나라에 전동유축기를 판다고 광고를 냈다.전 주인이 7일 사용했던거 6만원주고 2주정도 쓰고 다시 내놓는 물품.그냥 집에 두는 것보다 필요한 사람이 가져가서 사용하게 하는게 낫겠다 싶었다.가격은 2만 5천원에 택배 착불.꽤 저렴한 가격이었다.아침에 출근하는데 문자가 여러통 왔다.가급적 직거래가 좋겠다 싶었지만 대부분이 지방에 사는 사람들.결국 제일 먼저 쪽지와 댓글로 구매의사를 표시한 사람에게 팔았다.대전에 사는 직장맘이었는데좋은 물건을 저렴하게 팔아주어서 고맙다고 두번씩이나 인사를 했다.여러모로 예의를 차려주어서손해봐도 기분이 참 좋았다.그리고 꼭 필요한 사람에게 팔렸다는 생각이 들어서 흐뭇했다.파손되지 않고 무사히 잘 배달되었으면 싶어서택배사 직원한테 따로 부탁까지 해두었다.##물건 거래..

더캣생각 2008.01.17

30일간의 출가

며칠 전 우연히 펼쳐든중앙일보 일면에 실린 이 사진을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내가 지은 죄가 많은 탓이었을까.. 단 한 달만이라도 저렇게 출가생활을 자처한 이들은 누구도 알 수 없는 깊은 상처 혹은 고뇌를 품고 있을 터였다.그 상처가, 그 고뇌가 무엇이고 어떻게 털어내야할지 스스로 방법을 찾아가는 생활들..나였다면 꼭 그 해답을 찾지 못해도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뇌를 느끼고 그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일이 분명 쉽지는 않지만피할 수 없다면 대면하는 것이 오히려 편안할 터.언젠가는..내가 내 삶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고 느끼는 그 때가 오면나도 저 무리 사이에 엎드려 이마를 땅에 대고 싶었다.

더캣생각 2008.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