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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는 장사

#어젯밤에 중고나라에 전동유축기를 판다고 광고를 냈다.전 주인이 7일 사용했던거 6만원주고 2주정도 쓰고 다시 내놓는 물품.그냥 집에 두는 것보다 필요한 사람이 가져가서 사용하게 하는게 낫겠다 싶었다.가격은 2만 5천원에 택배 착불.꽤 저렴한 가격이었다.아침에 출근하는데 문자가 여러통 왔다.가급적 직거래가 좋겠다 싶었지만 대부분이 지방에 사는 사람들.결국 제일 먼저 쪽지와 댓글로 구매의사를 표시한 사람에게 팔았다.대전에 사는 직장맘이었는데좋은 물건을 저렴하게 팔아주어서 고맙다고 두번씩이나 인사를 했다.여러모로 예의를 차려주어서손해봐도 기분이 참 좋았다.그리고 꼭 필요한 사람에게 팔렸다는 생각이 들어서 흐뭇했다.파손되지 않고 무사히 잘 배달되었으면 싶어서택배사 직원한테 따로 부탁까지 해두었다.##물건 거래..

더캣생각 2008.01.17

30일간의 출가

며칠 전 우연히 펼쳐든중앙일보 일면에 실린 이 사진을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내가 지은 죄가 많은 탓이었을까.. 단 한 달만이라도 저렇게 출가생활을 자처한 이들은 누구도 알 수 없는 깊은 상처 혹은 고뇌를 품고 있을 터였다.그 상처가, 그 고뇌가 무엇이고 어떻게 털어내야할지 스스로 방법을 찾아가는 생활들..나였다면 꼭 그 해답을 찾지 못해도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뇌를 느끼고 그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일이 분명 쉽지는 않지만피할 수 없다면 대면하는 것이 오히려 편안할 터.언젠가는..내가 내 삶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고 느끼는 그 때가 오면나도 저 무리 사이에 엎드려 이마를 땅에 대고 싶었다.

더캣생각 2008.01.12

곤혹스러움 (2007.12.22)

이젠 블로그에 음악 업로드가 안된다.저작권법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파란에서 제약을 가하는 것 같다.내가 쓰는 글에 내가 가진 음악을 올리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너무나 어이없고 화가난다.심지어는 내가 찍은 사진조차 업로드가 안되고 있다.저작권이 무엇이길래, 이렇게까지 개인의 행동을 제약하는지..똑같은 음악파일이 있는데도 불구하고새로 구입을 해야한다는 것도 화나지만내가 찍은 사진을 올리는 것까지도 제약을 받아야한다는건도무지 용서가 안된다.음악으로 먹고 살아야할 사람들..그 사람들때문에 음악과 점점 멀어져갈 사람들....앞으로는 자기의 사진을 업로드하는 것까지도 일일이 허가를 받아야하는 것인지..답답하고당황스럽고 무척 화가난다.상업적으로 음악하는 이들에게 딱 한마디만 해주고 싶다.- 음악은, 처음부터 돈벌..

더캣생각 2007.12.22

교육행정의 어려움

"한 사람이 관리할 수 있는 직무 범위에는 한계가 있다. 우리 한국이 제도 정비, 갈등 조정, 정책 과도기 정책 이행의 관리가 만만치 않게 많은 나라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은 인적자원을 좀 가지고 있으면 좋겠다"(관련기사 :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OD&office_id=001&article_id=0001858675)참여정부에서 장관수가 많아진 것과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이한 말이다.'정책 과도기 정책 이행의 관리'라는 말이 꽤나 흥미를 끌었다. 요즘 우리 부서의 어려움을 적절하게 압축해주는 표현이었기 때문이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두개 부서, 10명의 일을 한 개 부서, 절반의 인원으로 잘 해내고 있긴 하지만, 심정적으로 각 팀원들이 겪는 어려움이란..

더캣생각 2007.12.13

연륜

십년 이상 일을 하다보니 나름대로 요령 같은게 늘긴 했다.늘 불만의 대상이었던 상사에 대한 이해심도 생겼고,늘 불만투성이일 수 밖에 없었던 나의 젊은 날들의 일상들을 후배들에게서 엿볼 수도 있게 되었다.여전히 스트레스에서 벗어나지는 못했지만그 스트레스가 내 자신에게 얼마나 해로운지, 또 얼마나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는지를자각할 수 있게 되었다.긍정적인 변화일 수도...직장에서의 연륜이 쌓이면서 나쁜 점도 생겼다.상황 파악이 빨라지니 현상을 그대로 보지 못하고 의심하기 시작했다.의심이 생기니 남을 속이거나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 타인이나 상황을 적당히 이용할 수도 있게 되었다.후배들을 판단할 때도 그 마음의 순수함이나 성실함 대신요령과 재주있음을 더 중시 여기는 경향이 생긴 것 같다.오랫만에 좋은 글을 읽어..

더캣생각 2007.11.30

고뇌에서 벗어나는게 더 중요하다

“요즘엔 성공하는 법에 대해서만 책이 나오잖아요. 제가 이런 일을 겪고 보니 고뇌에서 벗어나는 법을 아는 게 더 중요한 거 같아요.”학력위조로 문제가 되었던 정덕희 명지대교수의 이 한마디가 꽤나 마음에 와닿는다. 학력을 위조한 사람들에 대해서 여전히 화가 나 있지만 정교수에 대해서만은 이 한마디로내 마음 속의 화가 많이 누그러짐을 느꼈다. 참 좋은 말이었다.성공만 좇는 현실에서 정말 우리가 잊지 말았어야했을 얘기였다. 정덕희교수라는 사람은, 충분히 남을 가르쳐도 될만한 분이라고 느꼈다.요즘 부자가 되어야겠다고 마음먹은 적이 있었다. 가장으로서, 또 한 남자로서 성공의 기준없이 살아간다는건 내가 내 인생에 성실하지 못하단걸 의미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었다.그래서 이사를 계획했고, 옮겨갈 지역에 대한 정보도 ..

더캣생각 2007.11.04

# 박제(剝製)가 되어 버린 이야기

내가 공부할 때 얘기를 해볼까 해. 스물 다섯부터 두 해 정도의 일이지. 그때는 정말 열정적인 시절이었어. 마지막으로 해보는 공부였기 때문에 누구보다 진지하고 절박했었지.난 그때 내가 정말 천재라고 말하고 다녔었어. 처음엔 다들 비웃었었지만 결국 몇가지 사건(?)들로 인해 조금은 나를 인정해주었었어.정말 난 못말리는 영문학도였던 것 같아. 참 많은 사고(?)들을 치고 다녀서 늘 사람들 대화의 주제가 되곤 했었지. 그래도 사람들한테 미움을 덜 받았던건 그들이 내게 꽤 도움을 받기도 했었거든. 이를테면 난 그때 도서관에서 거의 살다시피해서 전공관련 책들 뿐만 아니라 관련된 사회과학 서적들의 위치들을 낱낱이 파악하고 있었지. 그래서 사람들이 발표나 논문준비 등으로 관련 책들을 빌려야할 때마다 나를 찾아다녔어...

올 가을을 수놓은 음악영화

가을이 깊어 간다, 음악영화의 향연이다! 최근 발매 ‘핫’ OST 열전 영화 밖, 소리의 드라마 가을이다. 혹자는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했지만, 가을은 음악의 계절이기도 하다. 음악은 사람을 기쁘게 하고, 때로는 슬프게도 하지만, 분명한 건 음악을 통해 우리의 삶이 윤택해진다는 사실이다. 더욱이 영화 속 의 붐과 함께 수준 높은 사운드트랙들이 쏟아진다. 영화음악을 떠나 그냥 음악만 들어도 만족스러운 완성도 높은 앨범들을 소개한다. 장르도 다양한 만큼 느낌도 각기 다르다. 이제 남은 건 단 한가지다. 오직 콕 찍어서 들으면 그만이다. 원스 소니비엠지 | Music by 글렌 한사드 | Best Track Falling Slowly, If You Want Me 가 상영되는 대학로 근처 음반점은 난데없는 ..

음악이야기 2007.10.29

올바른 태도(2007.10.17)

"잘 몰랐어요""죄송해요""다른 방법 없나요?""학생이 원하면 당연히 해줘야하는거 아닙니까?"일을 하면서 학생들에게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들 ...학칙과 학사일정, 문자통보까지 무시하면서 제 볼일만보며 지내다가휴학이 불가능해지거나 제적이 된 후에야 비로소찾아와서 매달리는 아이들이꼭 하는 말들이다.그런 아이들에게 나는 처음부터 매우 엄하고 단호하게 이렇게 야단을 친다.'모르는건 죄다. 몰랐다는 것이 구제의 사유가 될 수 없다''나한테가 아니라 너 자신과 너의 부모님에게 죄송한 마음을 가져라''나한테 편법을 구하는 것이냐? 편법을 요구하는건 학생답지 못하니 내 앞에서 그런식으로 말하지마라''학생이 원하면 해줘야한다고? 학생이 벼슬인가? 학생이면 학칙과 교육법을 무시해도 된단 말이냐? 당장 나가 쨔샤~!'이때..

더캣생각 2007.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