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이 온듯, 더워지기 시작. 비가 오기직전의 후덥지근함이 목까지 차 올라 숨이 턱턱 막히는 밤. 그렇게 덥다, 덥다 하면서 베란다 문을 열어놓았었는데 바람이 분다 싶더니 갑자기 몸이 서늘해졌다. 오한이 든 사람처럼 몹시 덥다가 금방 한기가 느껴지고 밥을 먹고 나니 또다시 몸에서 뜨거운 기운이 올라온다. 다시 베란다쪽에서 바람이 불어오는가 싶었는데 어느샌가 긴팔 옷을 찾아 챙겨입고 있는 나. 미친 놈 널뛰듯 몸의 기운이 오락가락하는 밤이다. 평소 몸에 열이 많은 편인 아내가 춥다는 말하는 날 이해가 안된다는 듯이 쳐다봤다. 음... 나홀로 느끼고 있는 이 서늘함은 설마, 영(靈)의 기운? ## 개인적으로 신기한 체험을 하거나 남들이 믿기 힘든 경험을 한 사람들이 있다. 귀신을 본다거나, 예지몽을 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