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과 밤 날씨 차이가 제법 났다. 추석 연휴, 바쁜 일도 없고 해서 오랫만에 고골낚시터를 찾았다. 저녁식사를 앞에 두고 총무님이 반갑게 맞아주신 후 서둘러 수건 2장을 내어주시며 요즘 잘 나오냐는 내 물음에 한마디 툭, "잘 안나와" 음... 그래도 나는 쉽게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하고 찜질방 아래 빈 자리를 찾아가 낚시대를 폈다. 한시간 넘게 열심히 던져봤지만 진짜 입질이 없다. '사람이 많아서 그럴거야' '그래도 밤에는 나오겠지' 인내심을 발휘하며 더 열심히 찌를 바라봤다. 두 시간 만에 드디어 찌가 올라온다. 첫 수다. 그런데 사이즈가 중학생 향어다. 힘을 꽤 쓰다가 발 아래 와서야 얼굴을 보여준다. 그래도 반가웠다. 그리고 . . . 끝. 새벽 5시까지 밤을 꼬박 샜지만 그게 다였다. 더이상의 입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