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유년은.. 곤궁함과 그에 따른 위축감의 연속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자석필통은 그당시 다른애들이 점심도시락으로 가져오는 햄반찬과 함께 어린 나를 참 많이도 주눅들게 만들었던 것중 하나였다.참 희안하게도 자석으로 여닫는 필통이 맘에 꼭 들었었다.윗면에 알록달록 형광색으로 꾸며진 당시 최고인기 만화주인공들의 그림도 좋았고,다양한 공간활용이 가능하게꾸며진 내부공간배치도 참 맘에 들었었다.몹시 예뻤고 그래서 내것이 아니어도 그저 보는것도 좋았던 것 같다.결국 나는,국민학교 졸업때까지 그토록 맘이 들었던 자석필통을 가지지 못했다.그저 중년을 바라보는 지금까지 이미지로서만 내것이 되어버렸다.그래도 좋은것은,햄반찬이 어린 감성에 빈부격차의 인식이라는 그늘을 만든것에 반해,자석필통은 아름답고 따뜻한 이미지로 새겨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