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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아

고 1때, 아주 끔찍하게 싫어했던 수학시간에 집중 대신 책받침 하나를 만지작거리며 즐거운 상상에 잠겼던 적이 있습니다. 그 책받침은 당시 인기를 끌었던 연예인사진에 코팅을 덧입힌 것이었지요. 그 안에선 당시 청소년들에게 큰 인기를 모았던 한 여자 연예인이 싱그럽게 웃고있었습니다. 텔런트 이상아(32). 오늘 신문을 보니 그녀가 괌에서 10년 연상의 사업가와 세 번째 웨딩마치를 올렸다고 합니다. 나름대로 개인적 불행을 연거푸 겪었던 사람이라 행복을 빌어 주고 싶은데 마음 한 구석이 자꾸 씁쓸해집디다. 그다지 국내연예인들에게 빠져들지 않았던 나였지만(조용필은 제외ㅡㅡ;), 이상아의 싱그러운 미소만은 서른이 넘은 지금까지 매우 인상적으로 남아있었습니다. 당시 그녀가 입고있었던 빨간색 원피스 색깔 때문이었는지도..

더캣생각 2005.10.01

대통령꿈

흔히들 현직 대통령을 꿈에서 보면 좋은 일이 있다고 하죠? 제가 그 꿈얘기를 한번 해볼까합니다. 오래전, 제가 고3때였어요. 당시엔 수능이 없었고 대신 대학입학시험이 있었거든요. 근데 제가 시험을 잘못봤어요 ㅠ.ㅠ 며칠을 끙끙 앓고 지내다가 겨우 마음을 잡고 재수 결심을 하던 날, 합격통지가 왔어요 (놀라워라~ㅎㅎ) 전 정말 떨어진줄 알았거든요~ 그때 그 소식을 들으신 아버지, 빙그레 웃으시며 '너 합격할줄 알았다' 하시는 거에요~ 무슨 말씀이냐고 물었드니 며칠전 아버지가 꿈에서 노xx대통령을 엎고 덩실덩실 춤을 추셨다는 거에요 ㅎㅎ 우리 가족에게는 정말 신기한 일이었어요. 하지만 전 순전히 꿈 덕분만은 아니었다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무슨일에든 최선을 다하고나면 후회가 없는 법이에요. 전 거의 포기한 상..

더캣생각 2005.10.01

상사화의 전설

전부를 가져가버린 아득함 그 향기를 기억합니다 처음 그 꽃을 보았던 날 그 심란했던 마음 밤새 한 숨도 이루지 못했던 그 어지러움을 어찌 잊어버릴 수 있겠습니까 당신의 꽃입니다 당신을 기억하게 하는 꽃입니다 늘 안타까움에 바라만 봐도 무너질 것 같은 그 꽃매 그 긴긴 아픔을 감당하지도 못할만큼 아름다웠던 당신 그런 당신을 아주 많이 닮았던 꽃 순백의 슬픔...그대로의 상사화 ---------------- 예전 럽쳇에서 제음방 가끔 찾아주시던 상사화님의 시입니다. 상사화님은 2001년 12월에 문단에 정식으로 등단하신 시인이세요^^..참 귀한분이 누추한 저의 음방을 아껴주셨었어요..상사화님의 허락없이 시를 게재한것 언짢아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좋은 시란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야 빛나는것이란 생각에 허락없이 올..

더캣생각 2005.10.01

비오는 날 유하

제목 : 농담 그대 내 농담에 까르르 웃다 그만 차를 엎질렀군요 …… 미안해하지 말아요 지나온 내 인생은 거의 농담에 가까웠지만 여태껏 아무것도 엎지르지 못한 생이었지만 이 순간, 그대 재스민 향기 같은 웃음에 내 마음 온통 그대 쪽으로 엎질러졌으니까요 고백하건대 이건 진실이에요 ----- 오늘 신문의 구석을 읽다가 발견한 시.. 유하라는 시인, 이름은 멋지게 들려도 실제로 그렇게 역량있는 시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 사람.. 정말 인간적인 면모를 지닌 시인이란걸 전 다음의 시를 통해서 느낄 수 있었어요.. 이렇게 비오는 날, 특히 사랑을 잃고 방황하는 모든이들에게 동명의 시집을 권해드립니다.. 세상의 모든 저녁 1여의도로 밀려가는 강변도로, 막막한 앞길을 버리고 문득 강물에 투항하고 싶..

더캣생각 2005.10.01

부부

어제는 아내의 등쌀에 무작정 끌려나갔습니다. 처형집에 들러 잠시 얼굴보고 아이들과 함께 파파이스가서 치킨을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처형네 아이들을 보내고나서 쇼핑센터에 잠시 들렀습니다. 쇼핑센터 2층에 메이커의류 상설할인 매장이 있었습니다. 처음엔 거기서 내 옷을 좀 살까 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널려있는 예쁜 여자옷들을 보고 아내에게 옷을 선물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생각외로 예쁜 옷들이 많았고 처녀들이 입기에 더 적당해보이는 옷들도 많았습니다. 나시티 두장, 예쁜 치마 한장, 최신상품중에서 아내가 좋아하는 검정색에 쌈박한 디자인이 더해진 중소매티 한장, 여성스러운 분홍색 일자바지 한장, 깔끔한 니트티 한장 이렇게 골라서 아내에게 내밀었습니다. 깜짝 놀라는 아내의 얼굴 ^^;; 요즘 아내는 저한테 불만..

더캣생각 2005.09.30

386과 나

요즘 정치를 보면 노무현씨가 대통령이 된 후 대거 중용된 386세대들이 정국을 주도하고 있다. 비록 요즘 정대철 최고위원의 반발에 부딪쳐 주춤거리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긴 하지만 노무현 정권아래서 이들은 분명 주역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렇다면 386세대란 누구를 말하는가? 다들 아는 바이겠지만 이들은 386세대란 30대의 나이에 80년대 학번이고, 또한 60년대생인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로서 ‘3’은 삼십대의 나이를, ‘8’은 80년대의 학번, ‘6’은 60년대에 태어난 사람들을 의미한다. 노무현씨는 대통령이 되고나서 많은 변화를 시도했다. 그중 많은 부분들은 분명 예전의 구세대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전개되었고 때로는 직접적인 개입을 통한 문제해결을 시도하는 등 일견 파격적이라 불릴만한 행보들을 보여주었다. ..

더캣생각 2005.09.30

맹모삼천지교? 쳇!!!

제가 사는 집은 4층짜리 단아한 빌라입니다. 어느날 늦게까지 일을 마치고 집에돌아오니 윗층에 사는 이웃이 이사를 가기로 했다고 아내가 말하였습니다. 아직 계약기간도 안끝났는데 왜가는가 의아해서 물어봤더니 아이들 교육때문이었답니다. 참고로 그집 가장은 저와 같은 직종에 근무하는 사람이고 자녀들은 네살 두살입니다. 전 울 딸이 5살인데 아직 유치원에도 보내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아이가 가기 싫어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울 딸 또래 자녀들 키우는데 벌써 교육문제 운운하며 이사를 간다니요?? 이에 대한 답은 아내의 부연설명을 듣고서야 어느정도 풀렸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는 빌라와 아파트촌이 밀집된 지역입니다. 어떻게보면 인정하긴 싫지만 나름대로 격차(?)가 있는 셈이지요. 그런데 이런 차이가 ..

더캣생각 2005.09.30

슬픔의 깊이

어제 초상집엘 다녀왔습니다. 그저께에도 다른 사람을 위로하러 다녀왔었습니다. 자정무렵엔 메일을 한통 받았는데..세상에서 유일하게 사랑하고 의지하는 부모님의 암진단 소식을 실어온 친남매같은 동생의 소식이었습니다. 이 동생은 제가 방송할 때 자주 왔던..늘 말수가 적고 예의바르면서도 가끔씩 제나이에 맞는 명랑함으로 빛나던 착하디 착한 아이였는데, 세상에..이렇게 아름답고 바르게 살려고 노력하는 이에게도 이런 슬픔이 찾아오다니.. 제가 사람이 죽고 사는 소식에 놀랄 나이는 이미 지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새삼 이 한통의 메일에 안타까움과 슬픔을 느끼는 이유는 제가 그 동생과 친해서이기도 하지만 점점 나이가 들면서 타인의 슬픔을 이해하기가 어려워진다는 생각이 들어서이기도 했습니다. 실로 인터넷방송을 진행하면서 많..

더캣생각 2005.09.30

어떤 중심

1. 사실 모든 사람이 조금씩은 정신을 앓는다. 그러나 그래도정상이라고 말해지는 사람은 이 약간의 정상적이지 못함을 개선하려 애쓰는 사람일 것이다. 중심을 잡는다는 것은, 삶이 비틀거림의 연속임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애씀이 벅차다는 걸 어느만큼은 알 것이다. 그런데도 이를 깨닫지 못하고 계속 자기의 중심 안에서 비틀거리는 사람이 내 주변에 있다. L씨. 그는 서른넷의 여자 대학원생으로 1994년에 입학했다. 강의실에서 혼자 누워 노래부르던 그녀와의 어색했던 첫대면, 개강파티에서의 불규칙한 음정으로 에릭 클랩튼의 노래를 부를 때만 해도 사람들은 지금처럼 그녀에 대해 심각하지 않았었다. 수업시간에 어설픈 맑시즘이론으로 퍼부어대는 문제제기도 열성적이라는 말로 대신하면서 별로 문제가 있다고 보지는 않았었..

더캣생각 2005.09.30

맑고 투명하게 산다는 건 ..

제가 오늘은 너무 기분이 내려앉았습니다. 별로 착하지 못한 성격 탓에 쉬 흥분하고 그러거든요. 조그만 일에도 감정이 실려서 다른 사람에게 화를 내게 되고... 오늘은 정말 하루종일 그러네요. 제가 너무 바르지 못한 모양입니다. 맑고 투명하게 산다는 것.... 마음이 바로 서는 거라 하셨지요. 전 한참을 더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내 마음을 바로 세우긴 커녕 흐트러진 마음을 한데 주어 담기도 어렵거든요. 감정의 기복이 심해 괜히 주위사람들의 마음까지 흐트러 놓곤 합니다. 제 친구가 저더러 그랬어요. 전 너무 행복하게 보인대요. 주위여건이 행복하게 보이는 게 아니라 마음 가짐이 너무나 행복하게 보인답니다. 조그만 일에서도 기쁨을 찾을 수 있고 조금만 일에도 감사하고 스스로 행복을 찾는 것 같아 너무 보기 ..

더캣생각 2005.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