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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가 듣고 싶다

유년시절의 추억하나-라디오가 듣고싶다 내가 살던 80년대는 유난히 라디오프로가 인기였었다. 이 당시의 라디오는 우리 부모님들이 살던 60,70년대 티브이를 대신하던 라디오가 아니라 이미 각 가정에 일반화된 티브이프로와 경쟁하면서 나름대로 튼실하게 사람들 마음에 자리를 틀고 있었던 것이었다. 당시 라디오 프로의 황금시간대 디제이라면 왠만한 연예인들의 인기를 능가하였던 걸로 기억한다. 대개 정오부터 두시까지의 가요프로랑, 두시부터 4시까지의 팝방송, 그리고 밤 8시부터 10시까지의 팝 프로는 당시 최고의 인기프로였고, 담당 디제이들 또한 청소년들의 우상이었다. 오미희, 김기덕, 김광한, 황인용... 참으로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내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디제이들이었다. 명쾌한 설명과 시원시원한 말투, 우스꽝스..

더캣생각 2005.10.01

선생님, 선생님, 우리 선생님..~

오늘은 참 좋은 날입니다.. 저의 은사님을 선후배 제자님들과 함께 만나는 약속이 있으니까요.. 설레이기도 하는가봅니다. 새벽 세시가 다되가도록 잠을 이루지 못하고 음악을 들으며 앉아있습니다.. 며칠전, 아동문학과 우리나라 글쓰기교육에 혼신을 다하셨던 이오덕선생님의 부음이 우리 선생님의 마음을 매우 아프게 했습니다. 내일의 약속이 얼마만큼 선생님께 위로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선생님은 내일 우리들을 보자마자 또다시 눈물을 흘리실겁니다. 그리움의 눈물.. 이오덕 선생님의 부음과 겹쳐 어쩌면 눈물을 펑펑 쏟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선생님의 슬픔을 덜어드릴수만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딸아이를 데려갈 참입니다.. 우리 선생님께 자랑해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아직 때묻지 않은 어린아이의 눈망울 속에서 ..

더캣생각 2005.10.01

가을이야..

아침에 친구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가을이야, 가을이랑께, 맞당께~" 지난번 내린 폭우가 늦여름의 끝자락까지 휩쓸고 가버린 모양입니다. 여전히 여진마냥 끈적끈적함과 극성스런 모기가 잠을 설치게 하기는 하지만 저의 귓가를 스쳐가는 바람은 옛날애인의 속삭임마냥 달콤하기만 합니다.. 꽤 상쾌한 아침입니다.. 생활하시는 분들은 잠시 집안일을 멈추고 커피한잔 하며 음악듣기에 좋은 시간이겠고, 사무실에 출근한 사람들 또한 바쁜 결재일을 마치고 한시름 놓을 시간이 아닐까 싶군요.. 이럴때, 부담없이 마음의 짐을 내려놓으시고 주변 사람들을 한명씩 떠올려보세요.. 만난지 오래된 친구부터 나 자신까지 찬찬히 기억속에서 얼굴을 더듬어보고 그들이 내게 주었던 말들을 찬찬히 되뇌어 보세요.. 빗방울처럼 맑고 투명한 기운..

더캣생각 2005.10.01

개그콘서트

오늘 티비로 개그콘서트를 보다보니 예전에 보았던 컬트트리플의 개그콘서트가 떠올랐다. 지금이야 대학로의 공연을 무명개그맨들의 '웃기는 연극'들이 주도하고 있지만 당시만해도 이런 종류의 공연은 거의 없었고 또 있었다해도 정통연극계에 의해 상업적이고 쓰레기같은 공연으로 거의 매도가 되다시피 했었다. 어쩌다 이런 공연을 시도한다해도 대부분 '야한'농담을 동원한, 정말 돈아까운 그런 장삿속이기 쉽상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컬트트리플의 개그콘서트를 보게된건 정말 큰 행운이었던 것 같다. 왜냐하믄 이 연극은 당시 막 1집음반을 내고 개그맨으로 진출하려던 세명의 무명개그맨들에게는 자신들을 알리기위한 일종의 홍보성연극이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한국 대학로 연극사에 큰 획을 긋는 역사적 공연이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

더캣생각 2005.10.01

컨닝

시험중 학생들의 컨닝행위는 아주 오랜 옛날부터 이어져온 학교의 중요한 풍경 중 하나다. 바퀴벌레처럼 박멸이 어려운 인간의 전통적(?) 일탈행위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초등학생시절, 나는 컨닝은 커녕 남앞에서 책읽는 것 조차 벌벌 떨 정도로 극히 내성적이고 소심한 아이였다. 하지만 시력이 나빴던 관계로 시험시간때면 칠판 문제가 안보여 짝꿍에게 물어야했고 그때마다 내게는 내 순수하고도 난감한 심정과는 다르게 의혹의 눈초리들이 되돌아오곤 했었다. 내가 지금껏 명예를 목숨처럼 소중하게 여기는 연유는 아마 이러한 추억들로부터 비롯되었으리라. 지성의 전당이라할 대학에서도 컨닝의 풍경은 전혀 없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전공시험때면 책상과 벽은 예상문제 답안들로 빼곡하게 들어찼고 교수나 조교는 그런 것들을 못본척 하..

더캣생각 2005.10.01

이상아

고 1때, 아주 끔찍하게 싫어했던 수학시간에 집중 대신 책받침 하나를 만지작거리며 즐거운 상상에 잠겼던 적이 있습니다. 그 책받침은 당시 인기를 끌었던 연예인사진에 코팅을 덧입힌 것이었지요. 그 안에선 당시 청소년들에게 큰 인기를 모았던 한 여자 연예인이 싱그럽게 웃고있었습니다. 텔런트 이상아(32). 오늘 신문을 보니 그녀가 괌에서 10년 연상의 사업가와 세 번째 웨딩마치를 올렸다고 합니다. 나름대로 개인적 불행을 연거푸 겪었던 사람이라 행복을 빌어 주고 싶은데 마음 한 구석이 자꾸 씁쓸해집디다. 그다지 국내연예인들에게 빠져들지 않았던 나였지만(조용필은 제외ㅡㅡ;), 이상아의 싱그러운 미소만은 서른이 넘은 지금까지 매우 인상적으로 남아있었습니다. 당시 그녀가 입고있었던 빨간색 원피스 색깔 때문이었는지도..

더캣생각 2005.10.01

대통령꿈

흔히들 현직 대통령을 꿈에서 보면 좋은 일이 있다고 하죠? 제가 그 꿈얘기를 한번 해볼까합니다. 오래전, 제가 고3때였어요. 당시엔 수능이 없었고 대신 대학입학시험이 있었거든요. 근데 제가 시험을 잘못봤어요 ㅠ.ㅠ 며칠을 끙끙 앓고 지내다가 겨우 마음을 잡고 재수 결심을 하던 날, 합격통지가 왔어요 (놀라워라~ㅎㅎ) 전 정말 떨어진줄 알았거든요~ 그때 그 소식을 들으신 아버지, 빙그레 웃으시며 '너 합격할줄 알았다' 하시는 거에요~ 무슨 말씀이냐고 물었드니 며칠전 아버지가 꿈에서 노xx대통령을 엎고 덩실덩실 춤을 추셨다는 거에요 ㅎㅎ 우리 가족에게는 정말 신기한 일이었어요. 하지만 전 순전히 꿈 덕분만은 아니었다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무슨일에든 최선을 다하고나면 후회가 없는 법이에요. 전 거의 포기한 상..

더캣생각 2005.10.01

상사화의 전설

전부를 가져가버린 아득함 그 향기를 기억합니다 처음 그 꽃을 보았던 날 그 심란했던 마음 밤새 한 숨도 이루지 못했던 그 어지러움을 어찌 잊어버릴 수 있겠습니까 당신의 꽃입니다 당신을 기억하게 하는 꽃입니다 늘 안타까움에 바라만 봐도 무너질 것 같은 그 꽃매 그 긴긴 아픔을 감당하지도 못할만큼 아름다웠던 당신 그런 당신을 아주 많이 닮았던 꽃 순백의 슬픔...그대로의 상사화 ---------------- 예전 럽쳇에서 제음방 가끔 찾아주시던 상사화님의 시입니다. 상사화님은 2001년 12월에 문단에 정식으로 등단하신 시인이세요^^..참 귀한분이 누추한 저의 음방을 아껴주셨었어요..상사화님의 허락없이 시를 게재한것 언짢아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좋은 시란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야 빛나는것이란 생각에 허락없이 올..

더캣생각 2005.10.01

비오는 날 유하

제목 : 농담 그대 내 농담에 까르르 웃다 그만 차를 엎질렀군요 …… 미안해하지 말아요 지나온 내 인생은 거의 농담에 가까웠지만 여태껏 아무것도 엎지르지 못한 생이었지만 이 순간, 그대 재스민 향기 같은 웃음에 내 마음 온통 그대 쪽으로 엎질러졌으니까요 고백하건대 이건 진실이에요 ----- 오늘 신문의 구석을 읽다가 발견한 시.. 유하라는 시인, 이름은 멋지게 들려도 실제로 그렇게 역량있는 시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 사람.. 정말 인간적인 면모를 지닌 시인이란걸 전 다음의 시를 통해서 느낄 수 있었어요.. 이렇게 비오는 날, 특히 사랑을 잃고 방황하는 모든이들에게 동명의 시집을 권해드립니다.. 세상의 모든 저녁 1여의도로 밀려가는 강변도로, 막막한 앞길을 버리고 문득 강물에 투항하고 싶..

더캣생각 2005.10.01

부부

어제는 아내의 등쌀에 무작정 끌려나갔습니다. 처형집에 들러 잠시 얼굴보고 아이들과 함께 파파이스가서 치킨을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처형네 아이들을 보내고나서 쇼핑센터에 잠시 들렀습니다. 쇼핑센터 2층에 메이커의류 상설할인 매장이 있었습니다. 처음엔 거기서 내 옷을 좀 살까 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널려있는 예쁜 여자옷들을 보고 아내에게 옷을 선물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생각외로 예쁜 옷들이 많았고 처녀들이 입기에 더 적당해보이는 옷들도 많았습니다. 나시티 두장, 예쁜 치마 한장, 최신상품중에서 아내가 좋아하는 검정색에 쌈박한 디자인이 더해진 중소매티 한장, 여성스러운 분홍색 일자바지 한장, 깔끔한 니트티 한장 이렇게 골라서 아내에게 내밀었습니다. 깜짝 놀라는 아내의 얼굴 ^^;; 요즘 아내는 저한테 불만..

더캣생각 2005.09.30